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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밥 값을 누가 계산할 것인가?

by ▚ ▛ ▜ ▟ 2024. 4. 18.

누군가와 외식을 하게 되면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누가 계산할지, 어떻게 하자고 해야 할지 애매할 때가 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자니 쩨쩨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혼자 다 내기에는 금액이 부담된다.

밥값을 누가 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매너 있는지 케이스별로 알아보자.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한국 사회에서 높은 사회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계산 방법이 미리 정해지는 게 좋다

누군가 쏘는 거면 미리 알려주는 게 가장 좋다.

또는 친구끼리라면 미리 계산방법을 정리하는 게 밥 먹다가 체하지 않는다.

미리 몇 가지 멘트를 구상해 놓아도 좋을 것이다.

 

"얘들아 오늘 엠빵하고 대신에 좋은 거 먹으러 갈래?"

"나 얻어먹는 거 좋아하지만, 친구가 독박 쓰면 내가 착해서 밤에 잠이 안 온다. 엠빵 하자."

 

평소에 잘 사지도 않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상대에게 쏘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내 돈이 아까우면 상대의 돈도 아껴준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쏜다고 해도 너무 과할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엠빵을 시켜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다.

쏘려고 했던 사람은 금액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더라도 자존심 때문에 크게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내 입으로 엠빵하자고 하기도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누군가가 눈치 빠르게 나서서 엠빵을 하는 것이 좋다.

쏘려고 했던 친구의 체면도 지켜주고, 서로 간에 부담도 없고, 우정도 확인시켜 줬으니 모두가 좋은 것이다.

 

엠빵은 주로 모임의 막내가 먼저 말하는 게 이쁨 받는 길이다.

말만 하지 말고 스스로 총무를 자처하면서 본인 카드로 계산하고 엠빵을 돌리는 게 도리다.

막내는 사실 열외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특권을 스스로 던져 버리고 이렇게 움직인다면 여러 선배들 마음에 멋진 놈으로 각인될 것이다.


남이야 피해를 보든 말든 내 돈 아끼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남의 돈을 아껴주면 자신의 평판이 올라가고 그 기억은 오래 남는다.

주로 선배나 윗사람이 쏘지만 보답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내가 선배이고 윗사람이면 밥값을 계산하는 것이 미덕이다.

그런데 내가 대단한 사업가도 아니고 똑같이 월급 받아서 살아가는데 매번 이렇게 쏘기가 쉽지 않다.

후배도 그런 선배들의 사정을 알아야지 매번 얻어먹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선배들은 계산을 안 하기가 무척 어렵다.

바로 한국 사회의 체면 문화 때문이다.

그러나 맨날 혼자 계산하니 경제적으로 부담은 되는데 나중에 보답하는 후배는 별로 없다.

10번을 사도 되돌아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이럴 때는 후배들이 선배가 계산할 때 뜯어말려서 이번만큼은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한사코 말리고 계산하는 것이 좋다.
말만 하지 말고 빠르게 움직여서 계산을 해 버리는 것이 진정성 있고 멋진 것이다.

 

"아이 왜 계산도 못하게 해.

하아.. 나 이거참..."

 

그러면 선배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하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선배의 체면을 살려주고 자신은 보답도 하면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더 좋은 방법은 밥 먹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선배님, 이번만큼은 절대로 선배님이 계산하는 멋진 기회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선배님만 멋진 모습을 챙겨 가셨기때문에, 이번에는 저도 멋진 모습 한 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제가 못 쏘면 안 갑니다." 

 

내가 돈을 쓸 때는 상대가 미안해 하지 않게 말하는 것도 센스다.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센스를 발휘하는 사람을 나밖에 보지 못했다.

멀리서 온 사람에게 쏜다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방문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그를 대접해야 한다.

누가 우리 회사나 우리집 근처로 왔다면 내가 대접하는 게 맞다.

친구고 선배고 상관없다.
내가 편했으니 내가 계산하는 것이다.

행여나 상대가 쏜다고 해도 끝까지 내가 계산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성이 전달된다.

어떤 사람들은 밥먹자고 사람을 불러놓고 주문도 자기가 과하게 했는데, 막상 계산할 때는 밍기적 대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이런 선배를 만난 적이 있는데, 오라 해서 찾아갔지만 나도 체면이 있으니 한 번 테스트로 계산하는 척 먼저 계산대로 갔는데 불러 세우지도 않고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더라.

다시는 만나고 싶지가 않았다.

 

어차피 쏠 거면 빨리 일어나서 계산해라

눈치 살살 보지 말고 계산할거면 후다닥 계산대로 뛰어가라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사전에 계산 방법에 대해서 정해지지 않았을 때 서로 눈치 보는 일이 없도록 그냥 빨리 먼저 가서 계산하라는 것이다.

특히 친구끼리 먼저 밥먹자고 제안했으면, 먼저 뛰쳐 나가서 계산해라.

밍기적 대면 다른 친구가 가만히 서 있기도 민망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쏘는 게 아니면 이것 저것 주문하지 마라

얻어 먹으러 갔다면 쏘는 사람이 주문한 것만 먹고 나와라.

사전에 뭐 더 시켜도 되냐고 물어보든가.

가끔 보면 본인이 계산할 것도 아니면서 호스트 행세를 하고, 이게 왠 떡이냐 하고 이것저것 막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

쏘는 사람을 한 번 제대로 벗겨 먹겠다는 심보다.

평판이 좋지 않게 퍼질 것임은 뻔하다.

 

사람은 유혹에 약하다.  그걸 이겨내라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 앞에서 주저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상남자∙대인배와 하남자∙소인배가 갈리는 부분이다.

얻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 말자. 

다 갚아야 할 빚이다.

엠빵을 해도 내가 조금 더 내고, 내 돈이 아깝다면 상대의 돈도 아껴주도록 하자.

상대가 쏜다고 해도 부담이 덜한 메뉴를 골라주는 것도 센스다.
만남 그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다.

 

밥 한번 안 사면서, 

 

"아껴야 잘 살지"

 

이런 소리 하는 사람과는 그냥 애초에 적당한 관계만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굿바이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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